“가습기 살균제 제조자, 제조당시 결함 몰랐어도 면책안돼”

“가습기 살균제 제조자, 제조당시 결함 몰랐어도 면책안돼”

입력 2016-05-06 10:08
수정 2016-05-06 10: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립대 김호기 교수, 형사정책연구원 논문서 주장

막대한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처럼 유해한 제품의 제조자에게는 일반 제품보다 훨씬 큰 결함 감시 의무가 있으며, 이를 소홀히 했다면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김호기 교수는 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형사정책연구’에 실은 ‘개발위험의 항변과 형법적 제조물 책임 - 가습기 살균제 등 대량 생산돼 사용되는 일상생활용품의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위해성 있는 제품의 제조자는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개발위험’은 제조 당시 제품의 위해성 여부를 판단하기에 충분한 정도로 과학지식이 축적돼 있지 않아 결함이 있는 제품이 제조, 유통될 위험을 뜻한다.

다수 국가에서는 이런 개발위험을 인정해 제품의 결함이 발견됐을 때 제조자의 책임을 면제해준다.

우리나라 제조물책임법도 ‘제조업자가 해당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면책사유로 인정한다.

김 교수는 개발위험이 현실화하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의 인정 여부와는 별개로 제조자에게 어떤 형사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를 화두로 던졌다.

그러면서 제조물책임법 4조 3항에 제시된 ‘계속 감시의무’를 제시했다.

제조자가 제품을 제조, 판매한 이후에도 결함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결함을 발견하면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의무다.

김 교수는 이것이 소비자의 법익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형법적 작위의무(적극적 행위를 할 의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제품에 사용된 성분이나 기술이 새로운 것이거나 잠재적으로라도 인체에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 제조자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감시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경쟁력을 위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성분이나 기술로 제품을 만들 때 소비자는 아무 대응 수단 없이 법익침해의 위험성에 무방비하게 노출된다.

김 교수는 이럴 때 제품에서 비롯되는 위험 창출·실현 과정이 제조자의 지배 아래에 있다고 보고 제조자를 ‘위험창출자’로 표현했다. 그래서 보다 높은 수준의 감시의무 이행을 요구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제품의 위해성이 밝혀지면 제조자는 현실에서 법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형법적 제조물책임 인정 여부가 문제 되는 가습기 살균제처럼 대량생산돼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일상생활용품은 예컨대 제품의 위해성을 단순히 제조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정보를 게시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자가 현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개별적으로 추적해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를 하는 것과 같은 높은 수준의 의무 이행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곤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