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서 성희롱”…보훈처 간부는 “진의 왜곡”

“5·18 기념식서 성희롱”…보훈처 간부는 “진의 왜곡”

입력 2016-05-23 16:30
수정 2016-05-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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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어머니들 “현장 증언과 달라 보훈처 조치 보고 대응”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23일 보훈처 간부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규탄하면서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보훈처 간부는 진의가 왜곡됐으며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월어머니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달 18일 5·18 정부 기념식에서 보훈처 관계자가 4·3항쟁 대표자의 좌석배치를 요구하는 노영숙 관장에서 “자리가 없는데 제 무릎에라도 앉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노 관장이 “상식 없는 발언을 하느냐”고 따졌고, 광주시 인권담당관이 이를 지켜보고 항의했다고 부연했다.

“추도식 현장에서 큰소리를 내는 일이 민망해 추가 대응은 자제했다”는 설명도 했다.

이 단체는 “남성이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힌다는 것은 다분히 성희롱 표현”이라며 “보훈처가 직원 기본 소양교육에 소홀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광주지방보훈청 A 과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A 과장은 “행사 시작이 임박한 시점에서 노 관장에게 ‘자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안 되면 저희 무릎이라도 내어드려야죠’라고 말했다”며 “노 관장이 언짢아하셔서 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식 내내 서서 일하는 처지에서 제 의자가 따로 있지 않아 말 그대로 누군가를 무릎에 앉힐 수 없었고, 자리를 정성껏 빨리 찾아보겠다는 뜻이었을 뿐 성희롱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듣는 처지에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22일 노 관장을 찾아가서 다시 사과했다”는 말도 했다.

광주지방보훈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진상 파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월어머니집은 광주보훈청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발 기류를 이어갔다.

이 단체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과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보훈처가 어떤 조처를 하는지 지켜본 뒤 향후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이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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