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살인 피의자, “첫번째 만나는 사람 죽이려 했다”

수락산 살인 피의자, “첫번째 만나는 사람 죽이려 했다”

진경호 기자
진경호 기자
입력 2016-05-30 18:30
수정 2016-05-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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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새벽에 서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주부 A(64)씨를 살해한 김모(61)씨가 경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7일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지난 25일 부산 묻지마 폭행에 이어 이번 사건도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30일 “김모씨가 지난 28일 밤 수락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29일 새벽 5시쯤 하산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피의자 김씨의 점퍼에 묻어 있던 피자국에서 피해자 A씨의 유전자(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씨가 살해 흉기를 구입한 모습과 지난 29일 살해 후 범행 장소에서 도주하는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전날 오후 8시 5분쯤 상계역 뒤편 주택가에서 찾은 살해 흉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흔과 DNA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DNA 분석 결과는 2~3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의 정신병력과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를 투입할 계획이다. 강도와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받았던 김씨는 올해 1월 출소한 뒤 4개월간 경마장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아직은 범행동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묻지마 범행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13시간 만인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쯤 노원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평소 산행을 즐기던 A씨는 평소처럼 새벽에 홀로 집을 나섰다가 이날 오전 5시 32분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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