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기 실탄 관리 또 ‘구멍’

경찰 총기 실탄 관리 또 ‘구멍’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5-31 15:45
수정 2016-05-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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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실탄을 갖고 있다가 적발되는 일이 전굿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은평경찰서에서 경찰 총기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경찰의 실탄 관리 '구멍’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오후 제주공항 보안검색대에서 경북 김천경찰서 소속 A 경사 가방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이 발견됐다.

A 경사는 고교 동창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제주도에 1박 2일 골프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김천경찰서 관계자는 “A 경사가 5년 전 사격 연습 중 사격이 중단돼 남은 실탄 1발을 반납해야 하는데 미처 반납하지 않고 집에 뒀다고 진술했다”며 “세면도구 등 잡동사니를 두는 곳에 놔뒀는데 여행을 가며 짐을 쌀 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직 경찰관이 총기와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실탄을 무슨 이유로 유출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5년간 해당 경찰서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도 문제다.

경찰이 사격연습 때 사용한 총알과 탄피를 일일이 확인해야 함에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만큼 경찰의 관리 부실을 따져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격연습 후 반납하는 탄피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탄피실명제를 도입했다”며 “A 경사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과 징계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의 부실한 총기 관리는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난 25일 충남 천안의 한 주택재개발현장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5발이 발견됐다.

38구경 권총은 경찰관이 사용하는 기종이다.

함께 발견된 가스총 주인인 전북경찰서 소속 안모 경감은 “아무도 살지 않는 처가에 짐을 뒀는데 짐 안에 가스총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실탄 출처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1일 부산 김해공항 보안검색대에서는 가족 여행차 필리핀으로 가려던 현직 경찰관 가족 짐에서 실탄 1발이 발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박모 경사 부인 B씨 손가방에서 녹이 슨 38구경 권총 실탄이 나왔다.

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10년 전 아내가 집 뒷산에서 산책하다가 주워 보관하던 실탄이 짐을 싸는 과정에서 손가방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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