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가습기 주범’ 옥시에 법정최고액 벌금…신현우 기소

檢 ‘가습기 주범’ 옥시에 법정최고액 벌금…신현우 기소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5-31 20:38
수정 2016-05-31 2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고개 숙인 신현우 전 옥시 회장
고개 숙인 신현우 전 옥시 회장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 신현우 전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주요 책임자인 옥시레킷벤키저 신현우(68) 전 대표와 옥시 연구소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불거져 사회적 논란이 된 이래 가해업체 관련자가 처벌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1일 제품 안전성 검증 없이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해 인명피해를 낸 혐의로 신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56)씨, 선임연구원 최모(47)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만들어 판 오모(40)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함께 구속 기소됐다.

이들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또 옥시와 버터플라이펙트 등 법인 2곳을 벌금 1억5000만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허위광고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벌금액수는 법정 최고형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 등 옥시 관계자 3명은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개발·판매해 사망자 73명을 포함해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2009∼2012년 인체 유해성 검사 없이 PHMG보다도 흡입독성이 강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섞은 세퓨를 제조·판매해 총 27명의 피해자(사망 14명)를 발생시켰다. 그는 동업자가 컴퓨터기기 세척제용으로 수입한 PGH를 일부 빼돌린 뒤 인터넷과 관련 논문 등을 참조해 콩나물 공장에서 졸속으로 제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명은 제품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러한 광고 행위가 단순 허위·과장 광고 수준을 넘어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고 향후 사기죄를 추가할 방침이다.

2001∼2011년 10년간 가습기 살균제 판매로 거둬들인 수익이 5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 옥시 관계자들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