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논란 조영남 “정통 미술 하는 사람 아닌데 죄송”

대작 논란 조영남 “정통 미술 하는 사람 아닌데 죄송”

입력 2016-06-03 08:50
수정 2016-06-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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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후 사법 처리 결정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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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하는 조영남
검찰 출석하는 조영남 대작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게된 가수 조영남씨가 3일 오전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작 의혹을 받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가 3일 오전 8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6일 대작 논란으로 검찰이 조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지 19일 만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이날 조 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검은색 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검찰에 출두한 조 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염도 깎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출두한 조 씨는 매니저와 함께 검찰 청사로 들어가려다 취재진의 질문에 짤막하게 심경을 밝혔다.

조 씨는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밝힌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그러자 조 씨는 “사기 혐의를 인정하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씨는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45) 씨 등을 통해 대작 화가인 송모(61) 씨에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어느 작품이 대작인지와 대작 판매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검찰은 조 씨의 대작 그림이 30점가량 판매됐고, 이를 대작 그림인지 모르고 산 피해자는 10여 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확인된 피해자들은 대작 그림을 1∼2점씩 샀으며, 피해액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 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판매됐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조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사할 내용이 많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만간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씨가 출석한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30여 개 매체에서 50∼60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속초지청이 업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린 사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영남 팬클럽 회원 4명도 청사에 찾아와 조 씨의 출석을 지켜봤다.

이들은 ‘팝아트는 작가가 기획자가 되어 작가의 마음으로 만드는 그림입니다. 최고의 팝아티스트 조영남, 세계적인 팝아티스트가 되도록 응원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준비했다.

한 회원은 “(조 씨가) 다른 사람의 그림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조영남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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