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변사 50대 여성 사인은 머리 손상후 ‘목졸림’

사패산 변사 50대 여성 사인은 머리 손상후 ‘목졸림’

입력 2016-06-09 13:37
수정 2016-06-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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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도·성폭행 수사…CCTV·증거물 분석해 용의자 확보 주력

경기도 의정부 사패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은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수락산 등산로 강도살인사건’ 이후 불과 열흘 만에 발생해 혹시나 했던 이번 사건도 살인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이 목 졸림(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또 머리에 충격에 의한 손상(지주막하 출혈)과 팔, 다리, 몸통 등 전신에 외부의 힘에 의한 타박상이 관찰됐다.

둔기가 아닌 손 또는 발에 의해 머리에 먼저 손상을 입은 뒤 목 졸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

정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상의와 하의가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정씨는 전날인 7일 낮 12시 27분 의정부역 근처 마트에서 혼자 음식물을 구입한 뒤 산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까지 동행자는 없었다.

앞서 약 20분 전쯤 원래 산행을 함께 하기로 했던 친척을 만났다가 사정이 생겨 혼자 산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이날 낮 12시 49분께 의정부예술의전당 쪽 등산로를 통해 산에 올랐으며 약 2시간 뒤인 오후 2시 30분께 지인에게 ‘혼자 산에 왔다’며 음식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0분 뒤 ‘왜 혼자 갔느냐’는 지인의 질문에는 답이 없었다. 따라서 이 사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54명의 수사 전담반을 편성, 등산로 입구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현장 증거물 등을 근거로 용의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정씨가 살해되기 전 강도나 성폭행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정씨가 산에 오르기 전 마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가 범행 현장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용의자가 신용카드를 가져갔을 확률이 높다.

발견 당시 정씨의 옷이 일부 벗겨진 점으로 미뤄 성폭행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일단 부검 상으로는 성폭행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김학봉(61)씨가 지난 8일 검찰에 송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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