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정운호에 면세점 편의’ 지시 정황…檢 금주 소환

신영자, ‘정운호에 면세점 편의’ 지시 정황…檢 금주 소환

입력 2016-06-27 15:34
수정 2016-06-27 15: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 이사장 아들, 경영 관여 없이 수년간 100억 이상 챙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편의를 주도록 회사 측에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입점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받아간 명품 유통업체는 신 이사장의 아들에게 수년간 100억원 이상의 돈을 급여 명목으로 지급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신 이사장의 지시로 롯데면세점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입점을 가능하게 해 줬고,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변경시켜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명품 유통업체 B사 대표 이모씨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을 최근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처럼 형식적인 외관을 갖춘 뒤 정 전 대표가 면세점 입점이나 매장 관리를 위한 청탁성 금품을 신 이사장에게 건넸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신 이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대표로부터 10억∼20억원 정도를 ‘뒷돈’으로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B사의 실질적 운영자가 신 이사장의 장남이 아니라 신 이사장이라는 단서도 확보했다.

회사 경영은 신 이사장이 주도했지만 소유주로 돼 있는 신 이사장의 아들이 배당금과 별도로 거액의 급여를 회사로부터 챙겨 간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 이사장의 아들은 회사 경영에 관여를 안 했는데 급여를 수년간 100억 이상 받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에 이익금이 있으면 급여든 배당이든 빼내간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 이사장의 아들이 받은 급여 등의 일부가 모친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가급적 이번 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정 전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