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롯데장학재단 압수수색…정운호 면세점 입점 로비 단서 추가 입수

檢, 롯데장학재단 압수수색…정운호 면세점 입점 로비 단서 추가 입수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8 15:01
수정 2016-06-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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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롯데케미칼 본사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 물품을 담을 박스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롯데케미칼 본사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 물품을 담을 박스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28일 롯데장학재단 내 임원 집무실 등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에 위치한 롯데장학재단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결재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재단 임원 A씨의 집무실로 대상을 한정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등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신 이사장을 보좌하는 A씨는 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검찰은 A씨의 집무실에서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로부터 부당한 청탁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확대 등을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대표로부터 10억∼20억원 정도를 ‘뒷돈’으로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처럼 형식적인 외관을 갖춘 뒤 정 전 대표가 면세점 입점이나 매장 관리를 위한 청탁성 금품을 신 이사장에게 건넸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검찰은 최근 구속한 B사 대표,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 등을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에 편의를 줄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받아냈다.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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