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8호선, 1∼4호선보다 왜 더울까

지하철 5∼8호선, 1∼4호선보다 왜 더울까

입력 2016-07-06 07:35
수정 2016-07-06 07: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8호선 냉난방 기준 ‘26∼28도’·1∼4호선보다 2도 높아

서울도철 “정부 에너지 절약 방침 따르려…26도 맞추려 노력”

서울 지하철 5∼8호선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민원은 ‘더워서 불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8호선 객차 내 온도가 1∼4호선보다 2도 이상 높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6일 최판술 서울시의원(국민의당·중구1)이 지하철 양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객 불만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총 3만6천403건의 민원이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접수됐다.

5∼8호선 민원 1위는 ‘전동차 냉난방’으로 전체 60%(2만1천889건)에 해당됐다.

냉난방 민원 가운데는 ‘덥다’는 불만이 70%(1만5천395건)로 ‘춥다’(6천492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냉난방 다음으로는 취객 소란·구걸·잡상인 등 무질서 관련 민원 20%(7천284건), 열차 지연·출입문 등 기타 민원 11%(4천29건), 토사물·냄새 등 청결 관련 민원 8%(2천878건), 안내방송 관련 민원 1%(323건) 등 순이다.

하위 항목인 ‘덥다’는 민원이 전체 민원의 4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의 경우도 ‘전동차 냉난방’ 민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민원의 47%(2만5천876건)에 이르렀다.

이 중 ‘덥다’는 민원이 73%, ‘춥다’(22%)를 크게 웃돌았다.

1∼4호선에서 ‘덥다’는 민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였다.

이처럼 5∼8호선 이용 승객이 1∼4호선 이용객보다 더위에 더 불만인 것은 ‘온도관리 규정’ 때문이다.

서울메트로의 1∼4호선 객실 내 온도 관리 규정은 6∼9월까지 객실을 24∼26도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28도 이상일 때는 무조건 냉방기를 가동한다.

반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5∼8호선 객실 온도를 26∼28도에 맞추고 있다. 5∼8호선 열차가 1∼4호선 열차보다 2도 더 높게 관리되는 것이다.

5∼8호선에는 추위를 많이 느끼는 승객을 위한 ‘약냉방 객실’도 있다. 이 칸 내부온도는 보통칸보다 1도 높은 27∼29도로 관리된.

노약자 등 승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조치지만, 출근·등교 등으로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이 칸에 올라탄 승객이라면 객실이 덥다고 느낄 가능성이 더 커진다.

공사는 정부·서울시의 에너지 절약 지침에 동참하려 이 같은 온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서울시는 사무실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 냉방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하철 객실이 사무실은 아니지만, 이 기준을 준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객실 온도 관리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객실이 덥다는 민원이 제기될 땐 최대한 냉방을 가동해 26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 의원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하철 이용객의 냉방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좀 더 탄력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