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막말 파문’ 나 기획관 조사착수…파면 요청할 듯

교육부, ‘막말 파문’ 나 기획관 조사착수…파면 요청할 듯

입력 2016-07-12 10:57
수정 2016-07-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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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차관 오후 긴급 브리핑 예정…교육부 충격 속 하반기 정책 차질 우려

교육부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기발령 후 고향에 내려갔던 나 전 기획관은 이날 세종시 교육부 청사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감사관실은 경향신문에 해당 발언이 보도된 9일 오후부터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섰다. 나 전 기획관 외에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교육부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를 마쳤고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전날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14일 다시 열리는 교문위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한 만큼 감사관실은 13일까지 조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조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인사혁신처에 신속하게 징계의결 요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총리가 여러 차례 중징계 요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파면 의견으로 징계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징계 의결 내용 등 구체적인 후속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징계 요구서를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내에 징계의결을 하도록 돼 있으나 중앙징계위 역시 비난 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사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교육부 직원들도 며칠째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특히 이준식 부총리가 전날 교문위에서 본인의 사퇴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하자 파장이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국민의 가장 예민한 정서를 건드린 발언의 충격파가 워낙 큰 탓에 이 부총리로서는 취임 6개월여 만에 사퇴 압박까지 받아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교육부 직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 누리과정 예산 협의, 유보통합 추진 등 하반기에 가시화될 주요 정책들에까지 여파가 미쳐 정책 추진 동력을 잃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 기획관이 공직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면서도 “평소 스타일로 봤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발언이어서 직원들도 전부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연히 옳지 못한 발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부에서 발언으로 징계까지 받은 사례는 없었는데 참담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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