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넘겨라”…어머니 교회에 불 지르려 한 목사

“교회 넘겨라”…어머니 교회에 불 지르려 한 목사

입력 2016-07-25 09:53
수정 2016-07-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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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교회 운영권을 넘겨주지 않자 어머니 교회에 찾아가 불을 지르려던 40대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A(44·여)씨는 어렸을 적부터 목사인 어머니 B(73·여)씨와 떨어져 살면서도 할머니와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신학대를 졸업하고 목사가 됐다.

전북 전주시내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던 교회보다 규모는 작지만 A씨도 개척교회를 꾸려 신도들을 모았다.

하지만 A씨는 어머니가 교회 재산 모두를 혼자 가지려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A씨는 수차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 “교회 운영권을 넘기라. 그렇지 않으면 교회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

어머니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어머니 교회에 돌을 던져 유리창 3장을 깨기도 했다.

다음 날 오전 10시 17분께 A씨는 20ℓ들이 석유통에 석유를 담아 어머니 교회에 찾아갔다.

교회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를 요량이었다.

교회 정문으로 들어가려는데 전도사 C(47)씨가 A씨 앞을 가로막았다.

A씨는 C씨의 만류에도 석유를 정문에 뿌렸지만 준비한 라이터로 불을 놓지는 못했다.

화가 난 A씨는 신고 있던 신발과 의자로 C씨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신이 운영하던 교회로 도망한 A씨를 붙잡았다.

교회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던 A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스스로 밖으로 나왔다.

A씨는 경찰에서 “어머니 교회에 찾아가 석유를 뿌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5일 현주건조물방화예비, 상해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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