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스냄새 원인으로 지목된 ‘부취제’…소량 유출돼도 썩은 냄새

부산 가스냄새 원인으로 지목된 ‘부취제’…소량 유출돼도 썩은 냄새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28 16:51
수정 2016-07-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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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가스냄새 원인조사
부산·울산 가스냄새 원인조사 부산과 울산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가스 냄새와 악취의 원인을 조사하고자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단이 28일 부산시청에서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조사단은 부경대 환경연구소 서용수 교수를 비롯한 민간 전문가와 정부기관(국민안전처, 환경부, 산업부, 경찰청, 부산시, 울산시) 관계자로 구성됐다. 2016.7.28 연합뉴스
부산에서 최근 발생한 가스 냄새를 조사하고 있는 민·관 합동조사단이 유력한 원인으로 부취제 유출을 지목했다.

이달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접수된 200여건의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190건 이상이 ‘가스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부취제가 가스 냄새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어떤 물질인지, 인체에 유해한지 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취제(附臭劑)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 또는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가 나는데 합동조사단은 신고내용과 부취제의 특성이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부취제는 주로 독일과 벨기에서 수입돼 부산지역 하수처리장이나 울산지역에 공급된다.

부산에서는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부취제 유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8월 준공한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의 가스정제 처리시설에서 부취제가 누출돼 주민의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부취제가 담긴 탱크와 가스정제 처리시설을 연결한 밸브 이음새 등이 파손돼 틈이 생긴 것이었다.

가스정제 처리시설은 시범운영 중이었는데 지난해 7월에도 외부업체가 밸브를 잘못 작동한 탓에 부취제가 누출돼 인근 주택가에서 가스누출 소동이 벌어졌다.

2014년에는 강원 원주의 한 바이오에너지 시설에서 부취제가 유출되기도 했다.

부취제는 3∼4시간 후면 대기 중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미량을 흡입했을 때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 고농도로 장시간 노출되면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취제를 취급하는 사업장이 많지 않아서 CCTV나 현장조사 등을 거치면 부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합동조사단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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