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진경준 검사장 구속기소·해임 청구
검찰 취재를 담당하는 법조 출입 기자들에게 ‘불금’이란 ‘불안한 금요일’ 또는 ‘속에 천불이 나는 금요일’이라는 말이 있다. 검찰이 내부 비리 수사나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사건 등은 여론 주목도가 가장 낮은 금요일에 수사결과를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68년 검찰 역사상 첫 현직 검사장 구속기소 사례가 된 진경준 검사장 사건 역시 금요일인 29일을 택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결과 발표하는 이금로 특임검사
이금로 특임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진경준(49·구속기소) 검사장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는 특임팀과 별도로 이날 법무부에 진 검사장을 해임해달라고 징계를 청구했다. 차관급인 검사장을 감찰해 해임을 결정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검찰이 ‘제 식구’인 진 검사장을 구속기소까지 했지만, 수사결과 발표일을 또 금요일로 잡으면서 뒷말도 나온다. 검찰 내 치부가 드러난 사건을 금~일요일로 이어지는 주말에 발표해 여론 확산 파급력을 최소화하려는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검찰의 전략적 금요일 선택은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감찰을 지시하다
황교안 국무총리(전 법무부 장관)
당시 검찰 수사 사건 중 가장 주목받았던 사건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채 총장은 별도의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채 총장이 청와대에 찍혔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윤석열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장, 정직 중징계 받다
윤석열 전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장(현 대전고검 검사)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 금요일에 결과 발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 중인 이진한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서울신문 DB
●카네이션 달고 검찰 출두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서울신문 DB
이 밖에 검찰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으로부터 청탁·알선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도 금요일인 5월 27일 소환조사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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