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들 질문에 선배들 답변…“백남기 농민, 병사 아닌 외인사”

서울대 의대생들 질문에 선배들 답변…“백남기 농민, 병사 아닌 외인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01 20:45
수정 2016-10-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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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이 연서명한 성명서. 출처=서울대 의대 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이 연서명한 성명서. 출처=서울대 의대 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지난 30일 서울대 의대생들이 서울대병원 측에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적은 것에 대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로 공개질문을 던지자 선배들이 공개 답변을 내놨다.

서울대 의대 동문 365인은 1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날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 102명(1일 현재 서명자 218명)의 서명을 받아 낸 성명에 대한 선배 의사로서의 답이다.

동문 365명은 성명에서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백씨 사망진단서에 직접사인을 기반으로 사망 종류가 ‘병사’로 분류돼 있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동문들은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고 밝혔다.

졸업생 동문들은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며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동문들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의 자긍심이고 기쁨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며 “서울대병원에 간절히 청한다.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백씨의 사망진단서는 ‘선행사인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 급성 신부전증, 직접사인 심폐기능정지’라고 기재했다. 직접사인만으로 사망 종류를 ‘병사’로 분류했다. 사인이 불명확하단 이유로 부검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주장에 근거가 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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