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구속 위기 처하자 ‘홍만표 끈 떨어졌나’ 푸념”

“정운호, 구속 위기 처하자 ‘홍만표 끈 떨어졌나’ 푸념”

입력 2016-10-14 17:35
수정 2016-10-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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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 의사 “홍만표가 검찰 일 봐준다 말해…정운호 별명은 일기예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도박 수사를 받을 당시 검찰 출신 ‘전관’인 홍만표(구속기소) 변호사를 통해 구명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지인들에게 “홍 변호사도 끈이 떨어졌나보다”라며 푸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도형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홍 변호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성형외과 원장 이모(구속기소)씨는 “정씨가 지난해 도박 사건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홍 변호사에게 짜증을 내고 불평·불만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씨, 홍 변호사와 모두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정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수천(57) 전 부장판사와 정씨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로비 대가를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씨는 “홍 변호사가 정씨의 ‘검찰 일’을 보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후 정씨가 ‘돈만 많이 쓰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홍 변호사도 끈이 떨어졌나보다’라고 푸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는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다른 사람 핑계를 대고, 짜증을 낸다”며 “오죽하면 별명을 ‘일기예보’라고 짓겠느냐. 아침, 저녁으로 성격이 바뀌고 조울증이 심하다”고 정씨 성격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 자리에 김 전 부장판사도 함께 있었으며, 홍 변호사를 통해 일이 안 풀리자 김 전 부장판사에게 구명을 시도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재판에선 정씨가 도박 혐의로 내사를 받는 사실을 홍 변호사가 언제 알았는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 “사회 후배로부터 정씨가 검찰 내사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해 6월 말에서 7월 초 홍 변호사에게 전화해 ‘정운호가 곧 조사받을 것 같으니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홍 변호사가 ‘이 원장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며 ‘한 번 알아보겠다’고 했다는 게 이씨 주장이다. 이씨는 당시 홍 변호사가 정씨의 내사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이씨를 통해 정씨의 내사 사실을 듣고 정씨에게 먼저 연락해 사건을 맡겠다고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변호인은 이씨에게 “홍 변호사가 내사 사실을 알고도 외부에 소문나지 않게 하려고 반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씨가 먼저 홍 변호사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홍 변호사가 ‘검찰 일을 본다’는 의미도 “변호인으로서 수사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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