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받고 국책사업 허가 조달청 평가위원들 적발

뇌물받고 국책사업 허가 조달청 평가위원들 적발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6-11-16 23:14
수정 2016-11-17 02: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년간 3000억원 사업권 특혜

금품을 살포해 국책 사업을 따낸 기업 대표와 돈을 받고 좋은 점수를 준 조달청 기술평가위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 양모(54)씨 등 업체 관계자 4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대학교수·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 기술평가위원 2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정보통신공사업체를 운영하는 양씨가 조달청 기술평가위원인 교수 또는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식의 부정한 방법으로 5년간 총 3000억원의 국책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허위 거래, 허위 급여 지급 등의 편법으로 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그는 이 돈으로 조달청 기술평가위원 인력풀에 등재된 전국 대학교수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에게 값비싼 만년필 등 금품과 각종 향응을 제공하고, 조달청 기술평가위원으로 선정되면 꼭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조달청이 자체 인력풀 안에서 무작위로 뽑는 기술평가위원에 선정된 교수나 연구원이 연락하면 양씨는 “점수를 잘 줘서 우리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한 번에 200만~600만원의 현금을 건넸다. 양씨가 이런 식으로 살포한 돈은 총 6000만원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11-1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