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 받은 것 같다”…잿더미 상가 보며 눈물·한숨

“사형선고 받은 것 같다”…잿더미 상가 보며 눈물·한숨

입력 2016-12-01 15:37
수정 2016-12-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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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 점검에서 발화 지점 발견·CCTV 확보

지난달 30일 새벽 큰 불이 나 점포 679곳이 잿더미가 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4지구 상인들은 1일 폐허로 변한 상가 건물을 보자 눈물을 보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문시장 4지구 모습을 바로 앞 건물 대형주차장에서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여전히 타고 있는 점포 안 보습을 본 상인 김민지(39·여)씨는 “생계 터전을 잃었다. 막막하다”며 눈물을 닦았다.

오전 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시가스안전공사 관계자 42명은 현장감식을 시작했다.

이들이 화재 현장 곳곳을 지날 때마다 다 타버린 물품 등에서 ‘퍼석퍼석’ 거리는 소리가 났다.

4층 높이 건물 기본 철골도 다 타버려 엿가락처럼 휘었다.

감식반이 3층을 오를 땐 바로 아래 2층 천장 구조물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위태로워 보였다.

이틀째 연기로 매캐한 냄새는 시장을 가득 메웠다.

따가운 눈을 끔뻑거리거나 마스크를 눌러 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찰은 1시간 동안 점검해 4지구 만남의 장소 2번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가게 일대에서 발화지점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CCTV 화면 분석에 최소 2주가량 걸리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문시장 4지구는 안전진단 점검 결과 ‘E등급·사용 불가’ 판정이 나왔다.

일부 상인은 다 타버린 상점에 들어가 남은 물건을 챙기려고 하자, 다른 상인은 “못 들어간단다. 안 된단다”고 했다.

상인 A씨는 “예상한 결과지만 막상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남은 물건도 못 찾게 돼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4지구 상인 800여명은 대형주차장 1∼3층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박종길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서문시장을 떠나서 장사할 수가 없다”며 “대형주차장을 임시영업 공간으로 활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 피해 상인들은 서문시장을 떠나 인근 건물에서 임시로 장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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