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는 영웅”…방화범 웹사이트에 박 전대통령 찬양글

“박정희는 영웅”…방화범 웹사이트에 박 전대통령 찬양글

입력 2016-12-01 19:43
수정 2016-12-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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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건강식품 등 판매…“말썽피운 적 없고 평범”

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혐의로 붙잡힌 백모(48)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박 전 대통령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영웅”이라는 등의 찬양 글을 여러 건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도 방화한 전력이 있는 백씨는 노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내용의 글을 이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백씨의 주거지의 문은 이날 오후 굳게 닫힌 채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백씨가 사는 공동주택의 한 관리인은 “이삼 년 전부터 이곳에 살았는데 말썽 피운 적 없는 평범한 주민”이라며 “가끔 음식도 갖다 주고 인사도 잘했다”고 백씨를 떠올렸다.

백씨의 한 이웃은 “아줌마랑 아기 소리가 들렸지만 본 적은 없다”며 “정치나 사회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이웃은 “아저씨만 봤는데 왕래는 거의 없었다”며 “집 앞에 박스가 항상 많았던 것으로 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다가 되파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백씨는 실제로 인터넷으로 건강식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씨 아버지의 주소로 된 한 건강식품 판매업체의 대표자에는 백씨의 이름이 올라있다.

백씨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이 사이트에는 정치적 성향이 다분한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

사이트 운영자가 작성한 글은 대부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박 전 대통령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이버 기념관으로 통하는 링크도 걸어뒀다.

최근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중심인 최순실 씨나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본인의 실명을 적고 쓴 글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사건의 언론보도와 비자금 관련 내용을 적으며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추징금을 환수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2012년 12월 12일 발생한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사건도 백씨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당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앞선 2007년에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적 101호 삼전도비(三田渡碑)를 훼손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백씨는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57.3㎡ 단층 건물인 추모관 내부가 모두 탔다. 추모관에는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 영정이 있다.

그는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란 글이 쓰여 있는 방명록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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