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속 옛 제주는 일본 땅?…“탐라국 잘못 표기”

국정 역사교과서 속 옛 제주는 일본 땅?…“탐라국 잘못 표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6-12-02 21:59
수정 2016-12-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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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고등학교 한국사 82페이지. 옛 제주인 탐라국의 지명이 표기되지 않은데다 일본 열도와 색이 구별되지 않았다. 교육부 홈페이지
국정 역사교과서 고등학교 한국사 82페이지. 옛 제주인 탐라국의 지명이 표기되지 않은데다 일본 열도와 색이 구별되지 않았다.
교육부 홈페이지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고려시대 제주도에 세워졌던 옛 왕국인 탐라국이 일본 영토로 편입된 것처럼 표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사랑역사교사모임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82페이지에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에 탐라국이라는 명칭을 기재하지도 않고,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표시, 탐라국을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과정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126페이지)에도 탐라국이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표시돼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중학교 역사⓵ 82페이지. 옛 제주인 탐라국의 지명이 표기되지 않은데다 일본 열도와 색이 구별되지 않았다. 교육부 홈페이지
국정 역사교과서 중학교 역사⓵ 82페이지. 옛 제주인 탐라국의 지명이 표기되지 않은데다 일본 열도와 색이 구별되지 않았다.
교육부 홈페이지
이 단체는 “탐라가 고려 후기 전라도에 포함됐기 때문에 전라도와 같은 색으로 칠하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고려 시대 제주도를 어떻게 일본 영토에 포함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에는 탐라를 독자적인 색깔로 칠하고 이름도 기재해 놓고서는 고려 시대 때부터 없앤 이유가 중앙권력 중심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된 것에 따른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이런 교과서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되며 당장 폐기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KBS에 따르면 교육부 국정교과서 집필 관계자는 “해당 교과서의 다른 곳은 모두 정확하게 탐라가 고려 영역으로 돼 있고, 문제가 되는 페이지만 채색에 오해가 있기 때문에 채색하는 과정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탐라국은 제주도의 왕국으로 통일신라 때까지 한반도 나라들과 교류하고, 고려시대 현으로 복속됐다가 15세기 초반 조선 태종 시기에 한반도에 완전 병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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