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뇌물’ 이재용·삼성 첫 재판…박영수 특검 ‘등판’

‘박근혜 뇌물’ 이재용·삼성 첫 재판…박영수 특검 ‘등판’

입력 2017-04-07 09:09
수정 2017-04-07 09: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재용 처음 출석…삼성 피고인 4명에 최순실 재판에선 증인 2명 소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재판에 넘긴 특별검사팀에서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검이 직접 ‘등판’한다. 특검이 기소한 사건 가운데 이제까지 박 특검이 재판에 직접 나와 참여한 사례는 없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의 무게감과 중요성을 보여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대법정에서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고위 임원 4명의 첫 공판을 연다.

정식재판은 앞선 공판 준비절차와 달리 피고인이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한다.

특검팀에서는 그간 준비절차를 맡았던 양재식(52·21기) 특검보와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도 나온다.

박 특검은 앞서 “삼성 재판은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두게 될 세기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단단히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첫 재판부터 ‘올인’하는 모양새다.

2008년 삼성 특검 때도 조준웅 특검이 이건희 회장의 공판은 직접 나와 챙긴 바 있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방어에 나선다.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 이어 수석재판연구관까지 지내 법리에 해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55·16기) 변호사를 비롯해 판사 출신 문강배(57·16기) 변호사 등 로펌 변호인단에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판사 출신 김종훈(60·13기) 변호사 등이 가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모두(冒頭) 절차와 특검이 수집한 증거 자료들을 검토하는 증거조사가 이뤄진다.

이 부회장 측은 그간 준비기일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3차례 면담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없었고,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한 건 맞지만, 그 뒤에 최씨가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 혐의는 “처음부터 정씨만 지원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최씨의 방해가 있었고, 대통령의 지시로 지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씨에게 흘러간 금품을 박 전 대통령이 받은 것으로 볼 수도 없다며 사실상 ‘경제 공동체’ 논리도 반박했다.

재판에서도 이 부회장 측은 같은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이 부회장이 직접 입을 열 가능성도 있다.

특검 측은 증거 양이 많은 만큼 승마·빙상·미르·K스포츠재단 4가지 분야로 나눈 뒤 승마 부분부터 차근차근 입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같은 시각 312호 법정에서는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의 재판이 열린다.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과 이영국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가 증인으로 소환됐다. 두 사람은 그간 각종 사유로 출석을 미뤘던 적이 있어 이날도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들까지 출석하면 삼성 고위 관계자 7명이 같은 날 법정에 서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