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황태자’ 우병우 영장심사…검찰-변호인 ‘배수진’ 혈투

‘朴황태자’ 우병우 영장심사…검찰-변호인 ‘배수진’ 혈투

입력 2017-04-11 14:30
수정 2017-04-11 14: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권한 남용 초법적 민정수석” vs “법 테두리 정상 업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최순실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1일 법원에서 4시간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고 있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권순호(47·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321호 법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영장심사를 받았던 곳이다.

먼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영장 범죄사실과 함께 구속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우 전 수석측이 이를 반박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범죄사실을 둘러싸고 검찰과 변호인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심문시간이 길어지자 권 부장판사는 오후 한때 휴정을 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영장심사는 올 2월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법원은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특검에 이어 검찰이 재청구한 영장이 이번에는 어떤 판단을 받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의혹 전담 수사팀장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 이근수(46·28기) 부장검사를 투입하는 ‘배수진’을 치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수사팀은 현재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우 전 수석의 책임론을 집중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의 직위에 있으면서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감찰을 소홀히하고 오히려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각종 사익 추구 행태에 눈을 감는 등 직무유기 혐의가 명백하다고 수사팀은 판단한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 등이 불거지자 대책회의를 주도하며 진상을 은폐하려 한 것은 이번 사태에서 우 전 수석의 역할과 지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수사팀 시각이다.

여기에 청와대의 지시나 요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반기’를 든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외교부 등 공무원을 표적 감찰해 퇴출하는 등 권한을 남용해 ‘초법적 감시자’로 군림한 죄질도 무겁다고 본다.

이에 반해 우 전 수석측은 법에 어긋남 없이 정상적으로 사정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어진 권한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합법적 통치 행위를 보좌한 것일뿐 직무를 소홀히 하거나 권력을 남용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우 전 수석의 첫번째 영장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50분께까지 약 5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이날도 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2일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