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3분의 1로 급감…연휴에도 텅텅 빈 육영수 생가

방문객 3분의 1로 급감…연휴에도 텅텅 빈 육영수 생가

입력 2017-05-10 15:58
수정 2017-05-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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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입장객 984명 그쳐 …탄핵 뒤 두 달 60.6% 줄어대선 기간 조원진 후보만 찾아…인파 몰린 4년 전과 대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충북 옥천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다.

10일 옥천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3월 10일 이후 두 달간 이 집 방문객은 1만6천3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천420명보다 60.6% 줄었다.

방문객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인원은 2만1천616명으로 지난해(5만229명) 절반을 밑돈다.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져 전국 관광지가 떠들썩했던 이달에도 984명이 찾는 데 그쳐 하루 100명 남짓 다녀간 게 전부다.

생가 관리인은 “주말마다 10여대씩 들어오던 관광버스가 올해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대통령 선거 기간에도 주차장이 텅텅 빈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3년 이 집 방문객은 37만5천명으로 절정을 이뤘다. 선거 기간 ‘친박’(친 박근혜) 단체 회원 등이 몰리면서 주차장과 인근 도로가 체증을 빚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태극기 부대’ 지지자 30여명과 함께 찾은 게 전부다.

이웃에 사는 김옥희(81) 할머니는 “몇 달 사이 180% 달라진 생가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혀를 찼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영수 생가는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 한옥인데,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이 2011년 3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집터는 충북도 기념물 123호로 지정돼 있다.

주변에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사마소, 향교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옥천군은 내년까지 81억원을 들여 생가 앞 1만3천㎡에 서예·다도·전통음식·예절 등을 배우는 전통문화체험관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구읍(舊邑)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을 역사문화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전통문화체험관은 지난해 사업계획을 확정해 설계까지 마친 상태”라며 “늦어도 다음 달에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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