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분석 결과 공개…자동차·난방 유발 ‘질산염’ 평소의 10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최근 심각한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이유는 중국으로부터 오염물질이 유입된 이후 국내 생성요인이 겹쳐 심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불빛과 흐릿한 형체뿐
18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 하늘에 드리운 미세먼지로 인해 출근길 차량의 형체와 불빛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이번 분석을 위해 백령도·관악산을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의 대기오염도를 추적하고, 대기질 혼합고도를 측정해 대기정체 현상을 분석했다.
시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3∼18일은 외부 오염물질 유입과 대기 정체에 따라 대기질 수치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토요일이었던 13일 한파의 원인이 된 대륙성 고기압아 약화하면서 중국 내륙에서 일어난 고농도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됐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국내 대기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가 15일 오전 들어서 기류 변화가 일어나 정체가 일시 해소됐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북서풍을 따라 중국 오염물질이 다시 일부 유입됐다.
이후 16∼18일 사흘에 걸쳐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대폭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시는 “초기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외부 유입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현상 중·후반부터는 대기 정체 상태에서 서울과 수도권 등 한반도 내부 발생 요인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나 난방 등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에 의해 생성된 질산염이 평소보다 10배나 늘어났다고 시는 전했다.
반면에 장거리를 이동한 미세먼지, 즉 중국으로부터 넘어왔음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인 황산염의 증가율은 3.6배에 그쳤다. 이는 결국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한반도 내부 발생 오염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14∼18일 서울 시내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의 최고 수치는 16일 기록한 106㎍/㎥였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최근 일련의 대기질 악화 현상의 원인에 국내 요인도 상당하다는 점을 앞세워 논란에 중심에 놓인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조치를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역시 “PM-2.5(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원인이 자동차 배기가스 등 2차 오염물질”이라며 “교통량을 줄이면 초미세먼지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