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입막음 의혹’ 장석명 영장심사…묵묵부답

‘민간인 사찰 입막음 의혹’ 장석명 영장심사…묵묵부답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5 10:33
수정 2018-01-25 11: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찰폭로 장진수에게 국정원 특활비로 마련한 5천만원 건넨 혐의

이명박 정부 시절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 폭로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5일 밤 결정된다.
영장심사 받는 ’민간인 사찰 입막음 의혹’ 장석명
영장심사 받는 ’민간인 사찰 입막음 의혹’ 장석명 이명박 정부 시절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 폭로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장 전 비서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범죄 혐의와 구속 사유, 필요성 등을 심리했다.

10시 5분께 법원에 도착한 장 전 비서관은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돈을 주라고 누가 지시했느냐’, ‘영장심사에서 어떤 점을 중점 소명하겠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장물운반 등 혐의로 장 전 비서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비서관은 ‘민간인 사찰 및 증거 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하도록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국가정보원에서 ‘관봉’(띠로 묶은 신권) 5천만원을 전달받아 이를 장 전 비서관에게 전해줬고, 이 돈이 다시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 전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의 취업 알선을 위해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에게 공기업 취업 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직권남용 혐의도 받는다.

장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진모 전 비서관에게 돈을 받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하도록 한 적이 있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불법적으로 마련됐다는 정황을 알고도 돈을 전달했다고 보고 장 전 비서관에게 장물운반 혐의도 적용했다.

민간인 사찰 사건은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블로그에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 불법사찰을 받은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그간 두 차례 수사에서 불법사찰이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하고 사찰 및 증거인멸 관련자 등을 기소했으나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정원 자금의 수상한 흐름을 추적하던 중 이 돈이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다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장 전 비서관이 구속되면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등으로 수사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장 전 비서관의 구속 여부는 25일 밤 또는 26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