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식 판사 “어느 기업인이 대통령 요구 거절할 수 있나”

정형식 판사 “어느 기업인이 대통령 요구 거절할 수 있나”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2-07 14:40
수정 2018-02-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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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 판사, 일부 언론과 심경 인터뷰
“고민 지점은 법리가 아니라 석방 여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판결을 내린 뒤 거센 비판에 직면한 정형식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언론에 입을 열었다.
‘파면하라’ 쏟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정형식 부장판사
‘파면하라’ 쏟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정형식 부장판사 정형식 서울고검 부장판사.
연합뉴스
정형식 판사는 6일 조선일보에 “그런 비난들을 알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 생각이 정리되면 판결에 대해 담담히 얘기할 수 있을 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7일 오후 2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정형식 판사 판결 특별감사 요청’ 청원 참여 인원은 17만 5000여명이다.

정형식 판사는 판결에 대해 “법리는 양보할 수 없는 명확한 영역이었고 고민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1심이 인정한 ‘묵시적 청탁’을 뒤집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 상당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형식 판사는 가장 큰 고민 지점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여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결정은 실형을 유지하는 것이었지만, 고민 끝에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석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전체 구도가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요구형 뇌물’이었다는 것.

이에 대해 정형식 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느 기업인이 대통령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겠느냐.”

같은 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판결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정형식 판사는 “SNS 상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친인척 관계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불편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형식 판사는 “친인척 관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 이것까지 자세하게 거론하는 건 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형식 판사의 아내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종사촌이다. 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정형식 판사 아내의 언니다. 박선영 전 의원의 남편이 민일영 전 대법관이므로 정형식 판사와 민일영 전 대법관은 동서지간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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