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사기수법인 조카, 처남 행세 카톡에 속아 9억원 피해

신종 사기수법인 조카, 처남 행세 카톡에 속아 9억원 피해

남상인 기자
입력 2018-04-13 14:59
수정 2018-04-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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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피싱 조직, 피해자 계정 해킹 가족관계 이용 사기

스마트폰 메신저로 가족이나 지인 행세를 하며 수억 원을 가로챈 중국 사기단의 국내 인출책들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인출책 A(47)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들 조직에 자신의 체크카드 등을 넘겨준 B(36·여)씨 등 33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일당은 지난 2, 3월 두 달간 카카오 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가족과 지인 행사를 하며 피해자 191명을 속여 9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주로 조카 사칭 메시지에 속아 돈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중국 메신저 피싱 조직은 피해자의 계정 등을 해킹해 사진이나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갖고 있어 쉽게 속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이 거절하기 어렵게 100만 원 미만의 금액을 공인인증서 핑계를 대며 급하게 보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공인인중서에 문제가 있고, 회의 중이라 처리할 수 없다는 조카 행세 카카오 톡 메시지에, 또 한 피해자는 처남 행세를 한 카카오 톡 메시지에 속아 사기를 당했다.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계정 프로필에 행세 당사자의 사진이 있어 감쪽같이 속아 돈을 보냈다.

A씨 일당은 국내 계좌모집, 인출, 해외송금 등의 역할을 하며 피해 금액의 2∼5%를 수수료로 받았다. 중국 총책은 돈이 들어오면 이를 다시 출금해 보내줬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 톡 등의 메신저를 매개로 한 해킹과 피싱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면 “메신저로 송금을 요구받으면 반드시 확인 전화를 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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