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고 순간에도 엉금엉금 기어가 환자 보살피는 구급대원

[영상] 사고 순간에도 엉금엉금 기어가 환자 보살피는 구급대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7-04 18:55
수정 2018-07-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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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광주에서 발생한 119구급차 교통사고로 길바다로 튕겨나간 구급대원(빨간 원안)이 엉금엉금 기어들어가 환자를 살피는 모습.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2일 광주에서 발생한 119구급차 교통사고로 길바다로 튕겨나간 구급대원(빨간 원안)이 엉금엉금 기어들어가 환자를 살피는 모습.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2일 광주에서 발생한 119구급차가 추돌사고 후 옆으로 넘어진 사고의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환자를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구급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직후에도 다친 구급대원들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 상황에서도 기어들어와 환자를 살피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쯤 구급차 두 대가 나란히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고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교차로에 3차로 갓길을 파고들며 다가갔다.

구급차 안을 찍은 화면에서는 구급대원 한 명이 의식과 호흡을 잃고 쓰러진 환자의 몸 위에서 힘겹게 흉부 압박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다른 구급대원은 환자의 입으로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함께 탄 대학생 실습생은 달리는 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대원의 몸을 붙잡아 주고 있었다.
지난 2일 광주에서 발생한 119구급차의 교통사고 직전 내부 모습의 블랙박스 영상. 2번 카메라(위쪽 가운데)에는 구급대원들이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2일 광주에서 발생한 119구급차의 교통사고 직전 내부 모습의 블랙박스 영상. 2번 카메라(위쪽 가운데)에는 구급대원들이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생사의 순간이 오가던 그때 교차로 신호가 바뀐 틈을 타 구급차가 교차로에 진입하던 순간 119구급차 우측에서 스타렉스 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다가와 충격했다.

순간 구급차는 옆으로 넘어졌고, 구급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구급대원들과 실습생, 환자는 사고의 충격으로 차 안에서 한 바퀴 구른 뒤 구급차 뒷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튕겨 나갔다.

뒤따르던 구급차의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을 보면, 밖으로 튕겨 나간 충격에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구급대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곧장 환자에게 엉금엉금 기어가 상태를 살폈다.

구급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환자는 뒤따르던 구급차에 실려 즉각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90대 할머니인 환자는 가족과 식하다 음식물이 목에 걸려 호흡과 맥박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은 조만간 119구급차 운전자를 소환해 사고 당시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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