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8.3도 폭염…1907년 관측 이래 역대 2번째 기록

서울 38.3도 폭염…1907년 관측 이래 역대 2번째 기록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7-31 16:08
수정 2018-07-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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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영월 38.5도…‘푄 현상’ 달궈진 동풍이 서울 온도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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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기온이 38도 이상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가 절정을 이룬 31일 서울 성수동의 한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가 39도를 가르키고 있다. 2018.7.31 뉴스1
서울 최고기온이 38도 이상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가 절정을 이룬 31일 서울 성수동의 한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가 39도를 가르키고 있다. 2018.7.31
뉴스1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일 서울의 수은주가 38.3도까지 올라 기상관측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3도를 기록했다.

38.3도를 찍은 시점은 오후 3시 19분이다. 오후 4시 이후 기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에서 현대적인 방법으로 기상을 관측한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은 1994년 7월 24일 기록한 38.4도다.

이날 기록한 38.3도는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공동 3위는 1994년 7월 23일, 1943년 8월 24일, 1939년 8월 10일 기록한 38.2도다.

앞서 지난 22일 기록한 38.0도는 111년간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 6위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과 모레는 오늘보다 기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의 낮 최고 온도를 39도로 예상했다. 이 경우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된다.

이날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은 강원도 홍천과 영월의 38.5도다.

이어 경북 의성(38.0도), 경기 수원·충북 제천(37.5도), 강원도 정선(37.3도) 순으로 더웠다.

대전은 37.2도, 광주는 37.0도, 인천은 35.2도, 대구는 34.2도, 부산은 33.9도, 울산은 32.6도, 제주는 31.6도를 기록했다.

대표 관측소가 아닌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경기 의왕(오전동)의 40.2도가 가장 높고 경기 광주(퇴촌) 39.8도가 뒤를 이었다.

AWS 측정기온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이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방인 대구나 경북보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더 높았던 원인은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독특한 기압 배치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 북쪽에는 고기압이, 남쪽에는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소멸하고 남은 저기압이 놓여 있다.

고기압은 시계방향, 저기압은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돌기 때문에 현재 한반도에는 동쪽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 현상’ 원리로 서쪽에서 더 뜨거워져 서울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올해는 장마가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뒤 전국적으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큰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보태면서 한반도는 나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티베트 고기압은 최근 들어 세력을 더 확장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폭염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1994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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