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빌라 합숙여성 사망 전 3개월간 상습 폭행당해

군산 빌라 합숙여성 사망 전 3개월간 상습 폭행당해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14 16:18
수정 2018-08-14 16: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공범 5명 폭행 탄로 우려 암매장뒤 시신에 황산 부어

전북 군산에서 합숙하던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일당은 상습 폭행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워 암매장을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구속된 A(23)씨 등 5명과 숨진 B(23·여)씨는 지난 3월부터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함께 지냈다.

당초 C(26)씨 부부는 지난 2월 “빌라에서 같이 살 동거인을 구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고를 냈고 이들 6명이 모이게 됐다.

6명 중 남성은 3명, 여성은 3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합숙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합숙 초기부터 A씨 등 5명은 B씨가 ‘지능이 떨어진다’며 무시하고 폭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생활비 대신 설겆이 등 살림을 맡기로 한 B씨를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이유로 마구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은 3월부터 B씨가 숨진 5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지속해서 이뤄졌다.

경찰은 A씨 등 5명을 추궁해 이러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B씨가 숨지자 처리 방법을 놓고 서로 갈등을 보이던 이들은 결국 B씨의 외부 상처로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암매장을 선택했다.

이들은 합심해 B씨의 시신을 빌라에서 20㎞ 떨어진 군산시 나포면으로 옮긴 뒤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지난달 폭우로 암매장한 야산의 토사가 유실되자 시신을 파낸 뒤 또다시 20㎞ 거리의 옥산면 야산에 옮겨 묻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이때 시신을 김장용 비닐로 감싸고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하는가 하면 시신이 쉽게 부패하지 않자 황산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B씨를 지속해서 폭행한 사실이 알려질까 봐 시신을 두 차례나 암매장하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