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김경수 구속심사…‘킹크랩 시연회’가 최대 승부처

미리보는 김경수 구속심사…‘킹크랩 시연회’가 최대 승부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17 09:25
수정 2018-08-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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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 지사 시연회 참석 정황, 물증과 진술로 뒷받침”김경수 “킹크랩 본 사실 없다…드루킹 측 진술 신빙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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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17일 오전 진행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결국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봤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5일 법원에 제출한 8쪽짜리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저녁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2층 강의장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적시했다.

이 자리에서 킹크랩 프로토타입(초기 버전)의 구동을 지켜본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를 발단으로 그가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드루킹의 방대한 댓글조작의 공범이 됐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이 이 같은 주장을 하게 된 핵심 증거 중 하나는 드루킹 일당이 시연회 날 작성한 ‘20161109 온라인정보보고’라는 MS 워드 파일이다. 파일에는 드루킹이 이끈 단체 ‘경인선’과 킹크랩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특검은 이 파일이 김 지사의 느릅나무 출판사 방문에 대비해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드루킹은 “당시 빔프로젝터로 파일을 출판사 강의장 벽에 띄운 뒤 김 지사에게 경인선과 킹크랩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진술했다.

김 지사는 파일 앞부분의 경인선 소개를 본 기억이 있지만, 킹크랩에 대한 부분은 보지 못했다고 특검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파일의 절반만 봤다는 김 지사 측 진술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하는 킹크랩 프로토타입이 실제로 시연회 당일 새벽 개발이 완성된 디지털 흔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드루킹이 김 지사 방문에 맞춰 ‘킹크랩 시연회’를 준비한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로 여겨진다.

다만, 특검은 드루킹 측의 시연회 준비 상황과 별도로 김 지사가 실제 시연회를 참관하거나 사용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직접 입증하는 증거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 외에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 점을 파고들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특검이 내세우는 물증은 모두 ‘정황’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할 뿐 자신이 실제로 시연회를 보고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특히 킹크랩 시연회에 대한 드루킹 일당의 진술을 그대로 신빙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난 9일 드루킹과의 대질신문에서도 드루킹이 기존 주장을 뒤집고 시연회 당시 김 지사와 독대했다고 진술하거나, 김 지사가 “킹크랩은 적법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그 근거다.

법원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특검과 김 지사의 주장을 모두 종합해 심리한 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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