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라이브 방송으로 반박…구의원들은 공개사과 요구
‘이학재 의원 폭언’에 대해 기자회견 하는 인천 서구의회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구의회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서구 청라 광역폐기물 소각장 증설 반대 집회에서 서구 구의원인 정인갑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19.2.18 뉴스1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초의원을 겁박하거나 폭언한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폭언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인천시 서구의회 송춘규 의장, 정인갑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 11명은 18일 구의회 의원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학재 의원의 폭언과 겁박,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는 당사자인 서구의원들뿐 아니라 의원들을 선출한 서구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인갑 구의원은 이날 “이학재 의원이 폭언을 한 다음 날 전화가 와서 당시 폭언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말을 하면서 페이스북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한 녹취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공개를 할 수도 있다”며 “이 의원이 폭언할 당시에도 여러분이 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전날 정 구의원은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자신에게 폭언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구의원은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소각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서구에는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등 발언을 마치고 난 뒤 이 의원이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구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집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없는 XX’와 ‘어린노무 XX, 가만 안놔둔다’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학재 의원 측은 당일 집회가 끝난 뒤 정 구의원과 대화를 하긴 했으나 폭언을 한 사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도 정 구의원 나이대에 구의원을 했었고 30대에 구청장을 했다”며 “구의원과 구청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제가 어떻게 구의원을 겁박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집회가 끝난 다음에 정인갑 의원을 따로 만나 ‘본인의 주장을 하면 되지 사실도 아닌 것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또 정치적으로 편향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제가 심하게 화를 냈다”며 “이후 정 구의원이 몇번이나 사과를 하고 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구의원의 주장이 이해가 안 간다”며 “본의가 아니게 언론에 제가 구의원을 겁박한 것처럼 보고되고 많은 분이 걱정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