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고공농성, 다시 단식…콜텍 13년째 벼랑끝 투쟁

단식·고공농성, 다시 단식…콜텍 13년째 벼랑끝 투쟁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9-03-13 00:44
수정 2019-03-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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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법거래로 해고… 복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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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콜텍공동대책위, 콜텍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콜텍공동대책위, 콜텍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3년째 복직 투쟁 중인 기타 생산업체 콜텍의 노조가 끝장 투쟁을 선언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콜텍 노조와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12일 서울 강서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임재춘(57)씨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알리며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인정받고 명예회복하기 위한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죽는 것 빼고 안 해 본 일 없어… 참담”

임 조합원은 단식에 앞서 “지난 30년간 왜 기타를 만들었나 후회가 된다”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손을 다쳐 가면서 기타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해고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와 공대위는 박영호 콜텍 사장의 사과와 복직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지난 13년간 단식, 고공농성, 점거농성 등 죽는 것 빼고 안 해 본 일이 없다”며 “또다시 한 명의 노동자가 곡기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박 사장은 지난 대법원 판결을 들어 정당한 해고였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판결이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 거래 결과였음이 밝혀졌다”면서 “박 사장은 더이상 뒤로 숨지 말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콜텍 노조는 2007년 250명 해고 이후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상고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현재 25명이 남아 투쟁 중이다.

●13년 만에 노사 교섭했지만 접점 못 찾아

노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여덟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13년 만에 처음 박 사장이 협상장에 나왔지만 결렬됐다. 다음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대위는 이날부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동조 단식을 하고 콜텍 기타 불매운동을 벌인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는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복직 콘서트를 개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9-03-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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