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날 이후…5년 들여다보면 ‘지겹다’ 말 못합니다”

“세월호 그날 이후…5년 들여다보면 ‘지겹다’ 말 못합니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9-04-14 17:57
수정 2019-04-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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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겸 작가 인터뷰
“세월호 가족들, 사회적 외면에도 5년간 버텨
스스로 감정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겪어”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의 감시초소 정리를 하고 있는 미류 활동가. 동거차도 감시초소는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인양 과정을 감시하고 기록하기 위해 만든 초소로 지난해 9월 철거됐다.  본인 제공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의 감시초소 정리를 하고 있는 미류 활동가. 동거차도 감시초소는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인양 과정을 감시하고 기록하기 위해 만든 초소로 지난해 9월 철거됐다.
본인 제공
“사회가 외면하고 욕하더라도 무언가 털어놓고 싶을 때 ‘이 사람은 꼭 들어주겠지’하는 든든함을 준 것 같아요.”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소속으로 세월호 가족들의 육성을 기록해 온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기록단의 존재를 이렇게 표현했다. 참사 발생 이듬해인 2015년 유가족을 인터뷰해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펴냈고 2016년에는 생존 학생, 형제자매의 이야기를 모은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썼다. 작가기록단은 유가족과 생존 학생 가족들의 재난이후의 삶을 기록한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를 최근 펴냈다.

미류씨는 “지난 5년 동안 세월호 가족들은 자신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었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과 상실은 시간이 지난다고 옅어지지 않고, 세상을 향한 분노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들은 조금씩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미류씨는 “초반에는 유가족이 웃으면 웃는다고, 울면 운다고 외부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며 “이런 시선에 괴로워하던 가족들은 이제는 스스로 괜찮아도, 혹은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며 자신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공권력의 감시와 사회적 시선을 버텨왔다. 지쳐서 쉬었던 사람도 있고, 포기하거나 뒤늦게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버틴 5년은 한국사회를 바꿔놓았다. 미류씨는 “이제 누군가 사망했을 때 여기에 어떤 사회적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갖게 됐다”며 “사회적 죽음이라는 감각 생기고 무엇을 바꿀지 고민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왜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냐’고 말하기도 한다. 진상규명이 더 필요하냐는 의문도 던진다. 미류씨는 “가족협의회에서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이 사고에 어떤 잘못과 책임이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정의도, 회복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리는 데만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는 진실규명이라는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4월 16일이라는 날짜를 기억하는 것 보다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류씨는 “국가의 공식 기록이나 기억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 무엇이었는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후의 시간을 들여다보면 세월호 이야기가 지겹다거나 그만하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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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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