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부실수사, 男카르텔 탓” 빗속 거리로 나온 여성들

“버닝썬 부실수사, 男카르텔 탓” 빗속 거리로 나온 여성들

김정화 기자
입력 2019-05-19 22:18
수정 2019-05-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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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는 경찰 100여일 수사에 반발

여성 1000여명 청와대 앞 규탄시위 열어
“검·경 유착… 성 착취 눈감은 男 기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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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남성 중심의 ‘강간 카르텔’ 해체를 촉구하는 여성들이 모여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남성 중심의 ‘강간 카르텔’ 해체를 촉구하는 여성들이 모여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남 클럽 관련자들 전수조사 진행하라! 권력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를 처벌하라!”

경찰이 핵심 인력 152명을 투입해 100일 넘게 수사하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여성계에서는 남성 기득권이 여성의 성착취 범죄를 모른 척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성 1700여명(주최측 추산)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열고 “‘버닝썬’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여성의 성 착취를 눈감아 준 남성 기득권 모두의 카르텔”이라면서 “이는 고 장자연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 모두 우비를 입고 ‘검경 유착의 빛나는 성과, 강간 카르텔’이라고 적힌 주황색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는데도 가장 공정해야 할 수사기관조차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법부는 여성 성 착취 대처 법안을 개정하고, 사법부는 강간 문화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범죄자의 미디어 노출을 제재하고,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 경로를 찾아 강력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18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성 산업의 유착 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총장’ 윤모 총경도 혐의가 없고,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 핵심 인물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직의 ‘명운’을 건 수사 결과가 이처럼 나왔으니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경찰청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19-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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