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
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
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
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
“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
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
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
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
“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