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에게 폭행·협박당한 아들 달아나다 참변”
고속도로 참변 이모 군 아버지.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지난 6일 새벽시간대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다가 차에 치여 숨진 고교생이 학교폭력 피해에 시달리다 참변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숨진 A군(18·고3)은 오는 3월 육군 부사관 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권투 선수로 5년간 생활하며 전국대회 우승 경력도 있었다.
A군 아버지는 13일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본 결과 노래방 입구에서 가해 학생이 아들을 때리고, 또 다시 7, 8명의 친구들을 불러 돌아가면서 폭행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아들은 고개를 숙이고 무릎까지 꿇었는데도 끝까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는 “아들과 가해 학생이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며 “그 후 아들이 갑자기 ‘아 진짜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한 뒤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정확한 경찰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B군은 장례식에 찾아와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전화와 문자로 ‘자신도 정신적 충격이 크다’며 SNS에 올린 글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A군의 아버지는 밝혔다. B군은 지인을 통해 ‘(B군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설득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대부분 사실에 기반한 글을 내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건 이후 B군이 구미시내서 술을 마셨다는 제보도 있어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B군은 경찰 초동조사에서 “A군과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갑자기 뛰어나가는 것을 봤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뒤 지난 10일 변호사를 입회 하에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