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거지 같다” 발언에 악플·협박…반찬가게 사장, 경찰에 고소

“경기 거지 같다” 발언에 악플·협박…반찬가게 사장, 경찰에 고소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2-25 14:54
수정 2020-02-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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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방문 아산 시장상인
“밤낮 가리지 않고 폭언 전화”
모욕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문 대통령 “공격받는 것 안타깝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찾았을 때 ‘경기가 거지 같다’는 표현을 썼다가 악성 댓글이나 협박 전화에 시달린 반찬가게 사장이 악플과 협박을 가한 불특정 다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25일 시민단체 ‘시민과 함께’에 따르면 반찬가게 사장 A씨는 전날 문 대통령 지지자 등 다수의 성명불상자를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충남 아산경찰서에 고소했다. 해당 사건은 아산경찰서 수사과에 접수됐다.

이 단체는 경찰에 A씨에 대한 신변 보호도 요청했다. 시민단체 측은 “A씨를 향한 악플에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나 소상공인 비하 발언, 위치를 알려주면 찾아가겠다는 등 사실상 협박에 해당하는 표현들도 있다”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전화와 폭언, 음성메시지 녹음으로 A씨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주문 접수 등 반찬가게 운영에도 큰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은 “A씨가 누려야 할 일상의 평온과 사업할 권리를 파괴하지 말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면서 “아산경찰서의 상급청인 충남경찰청의 사이버수사대는 물론 검찰에도 수사에 필요한 지원과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진행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A씨가 운영하는 가게인 온양전통시장 소재 ‘채움먹거리’를 사칭하는 행위도 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해당 전통시장 상인이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는 소식에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 반찬가게 사장을 좀 대변해달라고 했다”면서 ‘거지 같아요’라는 표현에 대해 “장사가 안 되는 것을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며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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