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정폭력 신고 9% 늘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신고가 늘고 있다. 전국에 실시 중인 이동 제한, 자가격리, 개학 연장, 재택근무 등으로 온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전년 동기(295건) 대비 9.2% 늘어난 322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469건)보다 6.2% 증가한 498건이 접수됐다.
아동학대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42건이 신고돼 전년 동기(36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54건이 신고되는 등 전년 동기(35건)보다 늘었다. 지난해 1월 61건에서 올해 1월 59건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급증세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개학 연장에 따른 층간소음 문제도 커졌다. 경기 광명시 B아파트 등의 엘리베이터에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개학 연장 등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민원과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박선영 목원대 경찰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중된 사회 불안이 갇힌 공간인 집 안에서 증폭돼 가족 내 가부장적인 힘이 화풀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되면 폭력성이 커지는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인과 적극 교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광명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20-03-20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