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전화 3번 못 받았는데…백신 맞고 기절한 70대 이틀 방치 논란

보건소 전화 3번 못 받았는데…백신 맞고 기절한 70대 이틀 방치 논란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4-29 09:03
수정 2021-04-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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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수성구 거주 75세 이상 일반인들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2021.4.23 뉴스1
23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수성구 거주 75세 이상 일반인들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2021.4.23 뉴스1
고창군 보건소서 백신 접종한 뒤 쓰러져
이틀뒤 가족들이 발견…현재 의식 돌아와
고창군 “정확한 사실관계 추가조사 필요”
전북 고창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70대 노인이 이틀 동안 쓰러진 채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쓰러진 70대가 세 차례나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보건소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 관리 부실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창군 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A(79)씨는 이틀 뒤인 지난 17일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백신을 접종한 당일 오후 4시쯤 귀가한 뒤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쯤 집으로 찾아갔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는 A씨의 의식이 돌아온 상태다.

고창군 보건소는 A씨가 백신 접종 뒤 세 차례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방역 규정상 75세 이상 고령자 등이 백신을 맞으면 지방자치단체 측이 적어도 3일 동안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상태를 살펴야 한다.

고창군 관계자는 “A씨가 백신을 접종한 뒤 의식을 잃은 것이 맞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1일 시작됐고, 지난 22일부터는 2차 접종이 이어지고 있다. 75세 이상 고령자들은 백신 접종 후 건강 상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백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어르신의 경우 접종 뒤 혼자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며 증상 발생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접종 후 48시간이 지나도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접종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연락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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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인근 접종대상자 임시 수송차량 하차장에 75세 이상 노인들이 차량에서 내리기 쉽게 북구청 측이 발판을 설치했다. 2021.4.27 광주 북구청 제공
27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인근 접종대상자 임시 수송차량 하차장에 75세 이상 노인들이 차량에서 내리기 쉽게 북구청 측이 발판을 설치했다. 2021.4.27 광주 북구청 제공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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