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조 “해고 철회하라”… 낙농가 ‘우유 투척’ 항의

푸르밀 노조 “해고 철회하라”… 낙농가 ‘우유 투척’ 항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26 12:26
수정 2022-10-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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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종료 통보 이후 반발 계속
노조 “적자 원인은 잘못된 경영”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 낙농가들이 푸르밀의 사업종료에 항의하며 투척한 우유곽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2022.10.25 연합뉴스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 낙농가들이 푸르밀의 사업종료에 항의하며 투척한 우유곽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2022.10.25 연합뉴스
범롯데가(家)인 푸르밀의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노조원들이 26일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푸르밀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연 집회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했고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이어 “근로기준법상 50일 전까지 정리해고 통보를 하고 노조와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경영진은) 최소한의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푸르밀이 법인 폐업이 아니라 사업종료를 택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너 일가가 자산 매각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도 성명서를 내고 푸르밀 경영진에 “업계 종사자의 생존권 보장과 재매각 등을 비롯해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 사업종료에 항의하며 우유를 던지고 있다. 2022.10.25 연합뉴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 사업종료에 항의하며 우유를 던지고 있다. 2022.10.25 연합뉴스
전날엔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이 영업종료 통보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농민 약 50명은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낙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왔으나 푸르밀이 다음달 30일자로 영업종료를 통보하면서 공급처를 잃게 됐다. 이들이 공급하는 원유의 양은 연간 4만t에 이른다.

상복을 입고 나온 이상욱 임실군 낙농육우협회장은 “롯데우유 시절부터 우리는 푸르밀을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우유를 공급해왔고, 건강하고 맛있는 우유를 만들자는 신념으로 함께 했으나 푸르밀은 독단적으로 폐업을 통보했다”며 “신의를 저버린 행위에 농가는 분노하고 좌절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사업종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2.10.25 연합뉴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사업종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2.10.25 연합뉴스
이 회장은 원유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뒤 푸르밀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침 일찍 전북 임실군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악덕기업 푸르밀 대표 신동환은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푸르밀 본사를 향해 우유를 던지며 항의했다.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 직원들에게 적자가 누적돼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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