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장모상에도 튀르키예인 구한 베테랑 소방관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장모상에도 튀르키예인 구한 베테랑 소방관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2-10 22:52
수정 2023-02-1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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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작업 전념하겠다며 현지 남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 전화로 감사 전해
쓰촨성, 인도네시아 지진 때도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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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생존자 구조하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강진 생존자 구조하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지난 9일(현지시간)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호 활동에 돌입해 70대 중반 남성 1명 등 생존자 5명을 구조했다. 사진은 구조 현장 모습. 2023.2.9 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구조대 팀장은 장모상에도 구호 작업에 전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현지시간)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베테랑 소방관 양영안(53) 팀장은 전날 장모상 소식을 전해듣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구조 손길이 다급한 현지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 현지에 남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전화로 양 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 팀장은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을 비롯해 2009년 인도네시아 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2015년 네팔 카투만두 지진 참사 현장에도 파견된 베테랑이다. 그는 “지금이 지진 발생 후 생사를 가를 ‘골든타임’이라 구조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조대의 한 동료는 “마지막까지 구조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마음 아니겠느냐”면서 “구조대원들이라면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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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활동 중인 긴급구호대
구호 활동 중인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지난 9일 구조 대상지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2023.2.9 연합뉴스
한국 긴급구호대는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한 곳인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 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8명으로 구성됐으며,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전날 구호대는 70대 중반 남성 한 명을 구조한 데 이어 무너진 5층 건물 사이에서 일가족 3명을 추가로 구출하는 등 5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현지 출동 이틀째인 이날도 새벽부터 구조 작업에 나서며 ‘시간과의 사투’를 벌였다. 참사 나흘째로 접어든 이날부터는 생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다 보니 모두가 기다리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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