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그릇 먹고 5만5천원” 미담 ‘설정샷’이었다…결말은 ‘훈훈’

“짜장면 한그릇 먹고 5만5천원” 미담 ‘설정샷’이었다…결말은 ‘훈훈’

이보희 기자
입력 2023-03-13 17:38
수정 2023-03-13 17: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집 ‘가짜 사연’ 알려지며 선행 이어져

이미지 확대
‘짜장면 한 그릇 55000원’ 보배드림 캡처
‘짜장면 한 그릇 55000원’ 보배드림 캡처
결식아동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중식당에서 한 손님이 짜장면 한 그릇 값으로 5만 5000원을 지불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안겼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짜장면 한 그릇 55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요즘 세상이 좋아져 밥 굶는 아이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밥 한 끼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동네도 예외가 아닐 것이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동네 중국집 사장님이 참 고마운 일을 해 주신다”며 결식아동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기도 군포의 한 중국집을 소개했다.

A씨는 “아는 분이 이 식당을 다녀오면서 짜장면 한 그릇 값으로 내고 온 사진”이라며 짜장면 옆에 1만원권 다섯 장, 5000원권 한 장을 놓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은 “중국집에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의미의 신조어)’ 내러 가야겠다”, “아직도 이런 따뜻한 사람들이 있구나”, “한번 방문해봐야겠다”며 감동을 드러냈다.

해당 중국집 사장 “돈 사진 찍은 후 실제 5000원만 내”그러나 지난 10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해당 중국집 사장에게 확인한 결과 짜장면 한 그릇에 5만 5000원을 낸 사람은 없었다.

중국집 사장 B씨는 해당 사진의 주인공을 기억했다. B씨는 “혼자 짜장면을 먹고 돈을 펼쳐놓고 사진을 찍기에 뭐 하나보다 하고 무심코 스쳐 지나갔다”며 “나중에 짜장면값 5000원을 내고 갔다”고 밝혔다.

B씨는 “그분이 아마 좋은 뜻으로 사진을 찍고 좋은 뜻으로 쓰라는 의미로 지인에게 전달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 “실제로는 그 음식값(5000원)만 받았던 그런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 글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실제 ‘선행 릴레이’가 이어졌다고 B씨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사연이 알려진 후 “음식은 갖다주지 말고 음식값만 받으라. 어린아이들에게 그대로 기부하겠다”며 전화로 주문을 한 손님도 있었고, “좋은 데 쓰라”며 1만원을 더 주고 간 젊은 남녀 커플도 있었다.

B씨는 “제가 어린시절을 어렵게 보냈다. 힘들게 공부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내 주변에 어렵게 사는 어린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 끝에 이런 일을 하게 됐다”면서 “결식아동들이 이 내용을 보고 알게 된다면 많이 와서 편하게 밥 먹고 따뜻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결식아동 카드를 소지한 아이들에게 식사값을 받지 않는 경기도 군포의 한 중국집 사장님. 연합뉴스TV 캡처
결식아동 카드를 소지한 아이들에게 식사값을 받지 않는 경기도 군포의 한 중국집 사장님. 연합뉴스TV 캡처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