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5·18 재단에 “사죄하러 갈테니 도와달라”

전두환 손자, 5·18 재단에 “사죄하러 갈테니 도와달라”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3-03-27 13:58
수정 2023-03-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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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단체 “반성과 사죄 위해 광주 온다면 도움 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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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주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사죄하겠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올렸다. 5·18기념재단 제공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주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사죄하겠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올렸다. 5·18기념재단 제공
계엄군을 동원해 5·18민주화운동을 잔혹하게 짓밟고 광주시민을 유린한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27)씨가 “할아버지를 대신해 반성과 사죄를 하겠다”며 5·18기념재단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에 재단은 전씨의 광주 방문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밤 8시 42분께 재단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계정에 ‘5·18피해자분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 도와주실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단과 5·18공법3단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전씨로부터)구체적인 연락이 온다면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전씨가 광주에 온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5·18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이끌어냄으로써 5·18 그날의 진상을 규명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측 관계자는 “전씨가 광주에 온다는 답장을 보내오면 5·18 공법3단체와 함께 관련 일정 등을 논의하겠다”며 “전씨가 그동안 SNS를 통해 폭로해온 발언들을 뒷받침하는 진정성있는 사과가 뒤따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공항에서 출발해 다음 날인 2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라며 항공편 일정표를 올린 바 있다. 전씨는 당시 “도착하자마자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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