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명패까지 놓고 영상통화로 보이스피싱…1500억원 가로챈 일당 붙잡혀

검사 명패까지 놓고 영상통화로 보이스피싱…1500억원 가로챈 일당 붙잡혀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3-11-01 17:45
수정 2023-11-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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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검찰청 공문. 충남경찰청 제공
위조된 검찰청 공문. 충남경찰청 제공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15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은 수년간 보이스피싱으로 150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범죄단체가입·활동)로 중국 항저우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한국인 콜센터 조직원 44명을 검거하고, 이중 12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으로 숙여 5439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1891명으로부터 15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알려진 피해 규모가 피해자 133명에 피해액 200억원이었지만, 이들이 5000건 이상의 다른 보이스피싱 범행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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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법원 공문. 충남경찰청 제공
위조된 법원 공문. 충남경찰청 제공
이들은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감원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대출을 유도해 이체시키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위조된 검사 신분증과 구속영장을 이용하고 법복과 법전, 검사 명패까지 놓은 가짜 사무실을 만든 뒤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중에는 교수를 비롯해 의사, 대기업 직원, 고위 공무원 등이 포함됐다.



벌어들인 수익금은 다단계 형식으로 이뤄진 조직원별로 각각 10%, 8%, 4%씩 나눠 갖고, 나머지는 총책과 핵심 조직원들에게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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