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대구 동물원서 기니피그 사체 발견…‘갈비사자’ 이어 또 논란

문닫은 대구 동물원서 기니피그 사체 발견…‘갈비사자’ 이어 또 논란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1-08 13:13
수정 2023-11-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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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사자’로 논란된 부경동물원 모기업
전반적인 관리 부실…동물 학대 의심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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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이 사육 중인 사자. 연합뉴스(독자 제공)
대구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이 사육 중인 사자. 연합뉴스(독자 제공)
지난 5월 영업을 중단한 대구의 한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동물 학대 정황이 발견됐다. 해당 동물원을 운영하는 업체는 ‘갈비 사자’ 논란이 인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곳이다.

8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동물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A 업체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 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날 대구시, 수성구청과 함께 동물원을 합동 점검했다.

점검 결과 동물원에서는 기니피그 사체가 발견됐다. 돼지와 개 여러 마리가 채광은 물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또 배설물이 방치되는 등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1300평 규모의 이 동물원은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마리가 사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내 시설에서 동물들이 제대로 관리가 됐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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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동물원에 있던 바람이.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부경동물원에 있던 바람이.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이 동물원을 운영한 A 업체는 일명 ‘갈비 사자’로 불린 바람이가 살았던 경남 김해시 소재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곳이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2016년 무렵부터 약 7년간 부경동물원에서 지냈다. 사람이 구경하도록 투명창을 설치한 쪽을 제외한 3면, 천장까지 막힌 비좁은 실내 시멘트 우리가 바람이가 밟는 세상의 전부였다.

바람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6월 김해시청 홈페이지에 ‘비쩍 마른 채 홀로 있는 사자를 구해달라’는 글이 이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좁은 케이지에 갇힌 채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은 바람이의 사진이 퍼지면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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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사자 바람이 ‘외롭지 않아요’
갈비사자 바람이 ‘외롭지 않아요’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었던 수사자 바람이(19)가 암사자 도도(12)와 23일 오후 3시부터 30분간 청주동물원 주 방사장에서 합사했다. 사진은 두 사자가 합사하는 모습. 2023.10.23 청주동물원 제공
바람이는 지난 7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바람이라는 이름도 이때 얻었는데, 사람으로 치면 100세에 가까운 노령인 바람이가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한편 행정 당국은 수사 결과에 따라 A 업체에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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