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보는 내 모습이 훤히…“최근 추세” 고속도로 화장실 ‘경악’

용변 보는 내 모습이 훤히…“최근 추세” 고속도로 화장실 ‘경악’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3-06 08:03
수정 2024-03-06 15: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민자 고속도로인 포천화도고속도로 수동휴게소 화장실은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화장실 내부가 다 비친다. 사진은 유리 천장에 비친 화장실 내부다. 왼쪽에는 실제 사람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민자 고속도로인 포천화도고속도로 수동휴게소 화장실은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화장실 내부가 다 비친다. 사진은 유리 천장에 비친 화장실 내부다. 왼쪽에는 실제 사람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최근 개통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천장이 유리로 설치돼 밤 시간대 칸 내부가 훤히 보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개통한 포천화도고속도로 수동휴게소 화장실은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유리 천장이 설치됐다.

그러나 이 화장실을 사용한 시민에 의해 문제점이 발견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9시쯤 10살 아들과 함께 이 휴게소 화장실에 들렀는데, 볼일을 보고 있을 때 아들이 “천장에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천장을 올려다보니 자기 모습이 천장 유리에 선명하게 반사되고 있었다.
이미지 확대
동그라미 친 부분이 유리 천장 부분이다. 낮시간 채광을 위해 설계됐지만 밤이 되면 유리에 화장실 안이 다 비친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동그라미 친 부분이 유리 천장 부분이다. 낮시간 채광을 위해 설계됐지만 밤이 되면 유리에 화장실 안이 다 비친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천장 유리가 낮에는 햇빛이 통과해 화장실 칸 내부를 볼 수 없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불이 켜진 내부가 유리에 비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 화장실도 똑같았다.

화장실을 설계한 건축사무소 책임자는 “채광을 위해 유리로 천장을 만들었다. 자연 친화적으로 천장을 뚫어서 빛이 들어오게 하는 게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추세”라면서도 “비침 현상은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포천화도고속도로 운영 회사와 관할 관청인 남양주시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조처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내가 화장실 안에 있을 때는 다행히 다른 사람은 없었고, 아들이 비침 현상을 발견했다. 누가 봐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성적 수치심까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