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4개월 심정지 영아 사망에 ‘응급실 뺑뺑이’ 논란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4개월 심정지 영아 사망에 ‘응급실 뺑뺑이’ 논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4-09-13 22:26
수정 2024-09-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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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사후강직 진행 심정지 영아
병원 12곳 중 11곳 수용 불가 통보
신고 23분 만에 병원 이송됐지만 사망
민주 “의료대란에 골든타임 놓쳐 사망”
소방 “딴 병원 안 들르고 신속 이송”
“죽은 채 발견, 뺑뺑이로 의료진 탓 말라”
vs “구급대원이 사망진단 내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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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 응급 진료를 제한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서울 서남권과 경기 부천 등의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하루 60여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한다. 다만 18일의 경우 추석 연휴여서 정상 운영하고, 19일 야간 진료가 제한된다. 이 기간 응급실은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다. 2024.9.4 홍윤기 기자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 응급 진료를 제한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서울 서남권과 경기 부천 등의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하루 60여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한다. 다만 18일의 경우 추석 연휴여서 정상 운영하고, 19일 야간 진료가 제한된다. 이 기간 응급실은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다. 2024.9.4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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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지연되는 응급실…이송되는 환자
진료 지연되는 응급실…이송되는 환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 곳곳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환자가 진료 지연 안내문를 지나 이동하고 있다. 2024.9.10 연합뉴스


생후 4개월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뒤 병원 이송 직후 숨진 것과 관련해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34분쯤 경기 파주시 금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4개월 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분 만에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아이는 청색증을 보이며 사후 강직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는 오전 5시쯤 침대에 옮겨진 뒤 혼자 뒤척이다 갑자기 엎드린 것으로 집에 설치된 홈 캠(가정용 촬영기기)을 통해 파악됐다.

신고 직후 소방 당국은 보건복지부 광역상황실과 함께 12개 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11개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서울 강서구의 이대서울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오전 7시 57분 출발했다. 아이는 구급차 내에서 심폐소생술(CPR)과 산소 공급을 받으며 이송됐지만 오전 8시 30분 병원 도착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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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10시30분 아주대병원 응급실. 명종원 기자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 아주대병원 응급실. 명종원 기자


野 “응급실 뺑뺑이 겪다 1시간 뒤 숨져”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한 의원과 일부 언론은 영아가 응급실 뺑뺑이를 겪으며 1시간 뒤에 이송돼 숨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료대란특위은 성명서에서 “파주에서 심정지가 온 생후 4개월 영아가 11개 병원으로부터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면서 “최근 의료대란으로 구급차 재이송 횟수가 늘어 살릴 수 있는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의료대란이 시작된 올해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들의 요청으로 인한 이송 병원 선정 건수는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9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응급실 의료진이 부족해져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자 구급대에서 직접 응급 처치를 하면서 병원을 찾는 업무 부담이 너무 커졌고 이에 소방청은 2월부터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왔다.

올해 들어 6월초(10일)까지 구급대가 환자를 4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으로 지난 한 해(16건)와 2022년(10건) 횟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최근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28개월 여아도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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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열경련을 앓고도 응급실 11곳에서 진료를 거부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2세 여아. 자료 : KBS
지난달 4일 열경련을 앓고도 응급실 11곳에서 진료를 거부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2세 여아. 자료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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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119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8.28. 도준석 전문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119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8.28. 도준석 전문기자


소방 “응급실 뺑뺑이와는 달라”그러나 소방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선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와 동시에 복지부와 소방 상황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비교적 빠르게 병원을 찾았다”면서 “출근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을 들르지 않고 바로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발견 당시 사후강직이 진행될 정도로 이미 숨진 아이를 응급실에 옮긴다고 살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응급실 뺑뺑이로 못 살린 게 아니라 엎드려 숨을 못 쉬어 죽은 채 발견된 것인데 의료진 탓을 하는 건 맞지 않다”, “사망이 거의 확정된 환아를 받은 뒤 사망하면 병원이 아무 잘못 없이도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12곳 중에 11곳의 병원이 거절한 게 정상이냐”, “응급실 뺑뺑이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이미 사망했다고 해도 응급실에서 안 받아준 게 핵심이지 구급대원이 사망 진단을 내리느냐”며 의료대란으로 인해 빚어진 문제가 맞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왔다.

민병주 서울시의원, 조합설립 동의율 75% 완화로 소규모 정비사업 속도 낸다

조합설립 동의율 완화(재개발 75%, 재건축 70%)로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정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기준 완화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주거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민병주 의원(국민의힘·중랑4)은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빈집법) 개정안과 관련해 “그동안 지연되던 소규모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 모아주택이나 가로주택 정비사업에 해당하는 소규모 재개발의 조합설립 동의율을 기존 80%에서 75%로, 소규모 재건축의 경우 75%에서 70%로 낮추는 내용을 포함했다. 또한 서울시 다세대·연립주택의 베란다 샷시, 주차장 캐노피, 차양 등 소규모 위반 건축물에 부과되는 이행강제금을 감경하는 규정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에 필요한 동의자 수가 줄어들어 절차가 신속해지고, 장기 표류하던 구역의 사업 정상화0가 기대된다. 민 의원은 “동의율 완화는 주민 갈등을 줄이고, 사업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서울시 역시 소규모 정비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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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 곳곳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5일 경기도 성남시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응급실 진료 지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9.5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 곳곳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5일 경기도 성남시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응급실 진료 지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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