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김하늘(8)양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은 11일 오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학교 정문 울타리 밑에는 시민들이 챙겨온 국화꽃과 인형, 과자가 놓여 있었다.
꽃과 인형 사이에는 ‘아가,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라고 적힌 쪽지도 눈에 띄었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을 오가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학교를 한참을 바라보곤 했다.
학교 주변에는 어린 학생들도 오가며 초조한 표정으로 학교를 바라봤다.
이 학교 3학년생이라는 A(10)군은 “엄마한테 이야기 듣고 상황이 궁금해서 와봤다”며 “나보다 어린아이가 사망했다는 게 너무 속상했고 나도 뭔가 그렇게 될까 하는 마음에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 학교 5학년생인 B(12)군도 “우리 학교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고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움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C씨가 발견됐다.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C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C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사 신분인 해당 교사가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복직 후 교과전담 교사를 맡은 여교사는 1학년생인 김 양과는 평소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C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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