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화재’ 초등생, 새 생명 나누고 떠나

‘나홀로 화재’ 초등생, 새 생명 나누고 떠나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25-03-04 01:59
수정 2025-03-04 06: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다 화재 사고
닷새 만에 사망… 유족, 장기 기증
“착한 아이 기억됐으면 해서 결심”

이미지 확대
화재로 숨진 A양. 유족 제공
화재로 숨진 A양. 유족 제공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다가 난 불에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초등학생 A(12)양이 사고 닷새 만에 끝내 숨졌다. 유족은 A양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3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전 인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앞서 뇌사 판정을 받았던 A양은 이날 오전 11시 5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었다.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까지 마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으로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간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TV 뒤쪽의 전기적 특이점과 라면을 끓여 먹은 흔적이 남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발견됐다.

유족은 이날 의료진의 사망 판정을 받자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A양의 어머니는 “먼저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뇌사 판정 후 절차를 알게 됐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장기 기증이란 것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취지여서) 동의했다”면서 “심장과 췌장 등 장기 4개를 기증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었다. 딸이 수의사를 꿈꿨는데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5차례 포함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소득 기준을 넘은 탓에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5-03-04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